MISOOL GALLERY는 스톡홀름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화가 테오 린드크비스트의 국내 두 번째 개인전 《북쪽의 침묵》을 연다. 2023년부터 갤러리와 함께해 온 작가는 이번 전시를 위해 지난 두 해의 겨울을 북쪽 해안의 작은 작업실에서 보내며 신작을 완성했다.
린드크비스트의 회화는 해가 거의 뜨지 않는 계절의 빛에서 출발한다. 회색과 청색, 옅은 분홍이 서로를 밀어내지 않고 오래 머무는 화면에는 지평선과 수면, 눈 덮인 들판의 흔적만이 남아 있다. 작가는 넓은 붓으로 물감을 얇게 펴 바른 뒤 표면을 긁어내고 다시 덮는 과정을 반복하며, 풍경이 형태를 잃고 공기로 바뀌는 순간을 붙잡는다.
전시에는 높이 2미터가 넘는 대형 유화 신작과 현장에서 그린 소형 유화 스케치가 함께 소개된다. 대형 작품들은 넓은 벽에 간격을 두고 걸려 관객이 그림 사이를 걸으며 계절의 길이를 체감하도록 구성되며, 작은 스케치들은 별도의 방에서 작업의 출발점을 보여 준다.
《북쪽의 침묵》은 고요를 비어 있음이 아니라 가득 찬 상태로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소리가 사라진 풍경 앞에서 관객은 자신의 호흡과 시선의 속도에 다시 귀 기울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