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재호
민재호 작업실 방문기 | 파주
2026.05.15



MISOOL GALLERY는 전속 작가 민재호의 파주 작업실을 찾아 그의 하루를 기록했다. 출판 단지 외곽의 오래된 철공소를 개조한 작업실은 높이 8미터의 천장과 대형 크레인을 갖추고 있으며, 마당에는 작가가 전국의 철거 현장에서 수집한 철판과 기계 부품이 종류별로 쌓여 있다.
민재호는 산업 폐자재를 재조립해 기념비적 조각을 만든다. 그는 하루의 대부분을 재료를 고르고 해체하는 데 쓴다고 말했다. 어떤 철판이 어떤 공장에서 왔는지, 표면의 녹이 얼마나 오랜 시간 비와 바람을 맞았는지를 살피는 일이 용접보다 먼저라는 것이다. 쓸모를 잃은 금속에 남은 시간의 흔적이 그의 작업의 출발점이다.
방문 당시 작업실에서는 〈잔해의 기념비〉 연작의 신작 3점이 제작 중이었다. 조선소에서 나온 두꺼운 선체 철판을 수직으로 세운 작품은 아직 표면 처리가 끝나지 않아 용접 자국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고, 작가는 이 흔적을 얼마나 남길지 오래 고민하고 있었다.
작업실 방문 기록 사진과 연작의 소형 조각은 갤러리에서 열람할 수 있다. 작업실 방문 프로그램과 작품 문의는 contact@misool.com으로 받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