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환(1982년생)은 도자와 유리를 결합한 오브제로 일상의 의례를 조형하는 작가다. 이천에서 도예를 배우고 이후 유리 공방에서 블로잉 기법을 익혔다. 현재 경기도 여주의 작업실에서 가마와 유리로를 함께 운영하며 작업한다.
작가는 밥그릇, 찻잔, 향꽂이처럼 매일 반복되는 행위에 쓰이는 그릇에서 출발한다. 물레로 성형한 백자 위에 녹인 유리를 얹어 다시 굽는 실험적인 공정을 통해, 서로 다른 온도에서 녹는 두 재료가 만나며 생기는 균열과 기포를 그대로 드러낸다. 쓰임과 감상 사이에 놓인 그의 오브제는 아침에 차를 우리고 저녁에 불을 켜는 일상의 동작을 하나의 의례로 바라보게 한다.
〈일상 의례〉 연작은 MISOOL GALLERY 그룹전 《물질의 문제》, 2인전 《색의 계단》, 김해의 한 도자 미술관 기획전 《그릇 이후》, 교토의 공예 갤러리 2인전 등에서 소개되었다. 작품은 국내외 공예 컬렉션에 소장되어 있다.
《물질의 문제》는 민재호, 오다솜, 백승환, 아마라 오카포 네 작가가 각자의 재료를 통해 시간과 노동의 흔적을 드러낸 그룹전이었다. 전시는 작품이 무엇을 재현하는지보다, 재료가 어떻게 다루어지고 견디며 변해 왔는지를 먼저 묻는 데서 출발했다.
민재호는 쓸모를 다한 산업 금속을 재조립해…